금빛으로 반짝이는 바다저 멀리 배 몇 척 어릿하고
갈매기 나는 빨간등대 아래젊은 애들 웃음소리 싱그러운데
그 예쁘고 수다스러웠던 네가사철 그 안에만 있다니
부박하고휘발성이 강한순간의 생각을 너무 믿은 탓이다
보기 싫어 돌아가려 해도입술을 비죽이며 울던코흘리개가 눈에 밟혀
넋을 놓고 바라만...
달빛은 구름 속에 갇히고바람이 귀신 소리를 내던 날
줄 지어선 가로등은인적없는 거리를 하얗게 비추고눈 시퍼런 길고양이는돌풍에 놀라 괴성을 지른다
대기를 가득 채운 악한 기운이허공을 어지럽게 휘저을 때마른 백일홍은 제 그림자와 섞여기괴한 춤을 추고
귀엽던 동생은 목을 매단다
그립거나두려울 게 별로 없고정욕에서도 놓여난 지금
타인의 미소를 사야 할 필요가더는 없으므로
어디로든 갈 수 있지만가고 싶은 곳도가야 할 곳도 없기에
헛수고와 비굴을 멈추고좌초한 배처럼 주저앉아풀벌레 소리 사라진차갑게 식은 세상을 바라본다
삶이란맨손에 쥔 한 줌 눈덩이 같은 것
왕 장, 이지르부카충렬왕과 제국대장공주 사이의 맏아들이며 쿠빌라이의 외손자로서 첫 몽골 혼혈 고려국왕이다.1275년 출생하였고, 3살에 세자로 책봉되었는데,이듬해에 원에 입조하여 외할아버지 쿠빌라이의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17살에 다시 입조하여 쭉 몽골에서 생활하였는데,19살 되는 1294년에 쿠빌라이가 죽었고,22살에,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