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전북 익산] 선조들이 남긴 가장 값진 유산인 문화재, 우리는 이런 문화재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온전하고 복원해야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또한 문화재는 오랜 세월을 견뎌오며 훼손되어왔기 때문에 현재 문화재를 보존, 복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부실한 역사고증과 정밀하지 못한 복원 같은 잘못된 문화재복원은 오히려 문화재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주며 문화재의 고유 가치를 훼손시킨다. 박락된 단청과 금이 간 현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보 1호 숭례문 부실복원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아직도 전국의 수많은 문화재가 잘못된 복원과 부실한 관리 속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잘못된 문화재 복원으로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에 위치한 미륵사지 동탑이 논란이 되어왔으며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미륵사지 동탑은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탑이자 목탑의 양식으로 석탑으로 건축되어서 한국석탑의 시발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 받는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을 마주보는 쌍둥이 석탑이다. 미륵사에는 원래 미륵사지 석탑을 마주보는 동쪽에 똑같은 모양의 석탑이 하나씩 있었으며, 두 석탑 사이에도 목탑(木塔)이 있어서 총 3개의 금당과 탑으로 구성된 광대한 가람을 조성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져 온다. 하지만 미륵사지 동탑은 조선시대 때 미륵사가 폐허가 되면서 함께 소실되었으며 서탑 역시 서남 부분이 무너져 내려 탑 본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또한 일제감정기 탑의 붕괴를 막기 위해 보수공사를 하면서 탑신에 콘크리트를 발라 2차적 훼손이 일어났다.
미륵사지 동탑은 발굴 결과를 토대로 1993년 복원되었다. 화강암 석재 2700t, 연인원 4만5000명, 공사비 29억 원이 들어간 대규모 복원공사였으나 동탑의 부재를 활용하지 않고 새로 드려온 석재와 그 석재를 장인의 손이 아닌 기계의 도움을 받아 가공하여 자로 잰 듯 반듯한 모습의 탑신, 역사적 고증을 거치지 않고 미륵사지 석탑과 비슷할 것이라는 추측만으로 복원된 모습을 보며 현재 ‘졸속 문화재 복원’이란 비난을 받으며 보는 사람마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러한 ‘엉터리 문화재 복원’은 미륵사지 동탑을 만들었던 장인들의 노력과 정성을 충분히 고증하지 못한채로 현대인들의 상상력으로 복원되었기 떄문에 문화재 고유의 가치는 훼손되었다.
한편 미륵사지 석탑을 복원하기 위해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미륵사지 석탑 복원 착수식 개최하였으며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전라북도는 2010년까지 석탑의 해체와 발굴조사를 완료하였으며 복원공사는 2016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6층 부분 복원으로 보수정비에 나설 계획인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사각형태의 9층이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에서는 “미륵사지 석탑의 역사적 고증 한계와 학술적 근거 부족 등으로 인해 9층 전체 복원은 할 수 없고 6층 부분 복원만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확실한 역사적 고증이 거치지 않은 채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 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 이미 미륵사지 동탑의 부실한 복원으로 전문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빈축을 산 상황에서 서탑의 복원은 어떻게 마무리 될 것인지가 기대되는 바이다.
글, 양재훈 기자
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