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서울] 지난 22일 서울지방경찰청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4차 민중총궐기 대응방침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이상원 청장은 “준법 보호, 불법시위 예방이란 원칙 아래, 이전과 달리 차벽뒤에서 숨어서 집회를 관리하는 것이 아닌 불법 예방차원으로 앞으로 나가서 엄중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백골단(검거 전담반)의 비난여론에 대해서는 무조건 시위 참가자를 잡는다기보다는 집회에 적극 대응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여서 말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투쟁본부)는 2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국민문화제를 연다는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경찰은 “구호를 외치는 행위 등이 있으면 문화제가 아닌 신고되지 않은 집회로 보고 제재”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한선범 한국진보연대 정책국장은 “4차 총궐기에서도 평화시위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경찰이 차벽 앞 경찰 배치 같은 무리한 진압 방침을 밝혀 오히려 시위대를 자극하는 건 평화로운 집회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2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엠네스티 유령집회’(홀로그램 집회)에 대해서도 실제 집회·시위에 준해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이날 같이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정부의 과도한 집회·시위의 자유 침해를 비판하기 위해 기획한 이 집회는 3차원 홀로그램 영상으로 참가자들의 의견을 전하는 방식이라 실제 사람이 참가하지 않는다. 이 청장은 “홀로그램 시위도 구호를 제창하는 등 집단 의사를 표현하면 집회·시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구경 나온 시민 등이 홀로그램 시위에 동참해 구호를 외치는 등의 행위를 하면 미신고 집회로 보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변정필 앰네스티한국지부 전략캠페인팀장은 “우리가 구호를 유도할 생각은 없다”며 “구경하던 시민들의 자연스런 구호나 표현을 막는다면 집회 자유의 후퇴 상황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