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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2025年 11 月 9日 3:11 上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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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달빛은 구름 속에 갇히고
바람이 귀신 소리를 내던 날

줄 지어선 가로등은
인적없는 거리를 하얗게 비추고
눈 시퍼런 길고양이는
돌풍에 놀라 괴성을 지른다

대기를 가득 채운 악한 기운이
허공을 어지럽게 휘저을 때
마른 백일홍은 제 그림자와 섞여
기괴한 춤을 추고

귀엽던 동생은 목을 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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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은 본질보다 앞선다.

김경순
김경순https://www.swn.kr/
안녕하세요. 수완뉴스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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