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 대 문주왕
개로왕의 아들 또는 동생이라고 하는데 동생이 맞을 것이다.
백제의 웅진 시대를 연 왕으로서,
고구려가 한성으로 쳐들어왔을 때, 일찌감치 탈출하여 신라의 자비 마립간에게 1만의 구원병을 얻어 돌아왔으나,
이미 위례성은 함락되어 불타고 있었고 개로왕은 참수된 뒤였다.
이는 한강 유역 및 한성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므로,
문주왕은 웅진으로 이동하여 왕위에 오를 수밖에 없었는데,
백제의 678년 역사 중 477년간 수도였던 한성의 상실로 인한 불가피한 천도는,
지배세력의 재편을 가져 와, 그동안 떵떵거리던 대귀족 진씨, 해씨 등 한성을 기반으로 하는 세력들이 꺾이는 계기가 되었고, 사택씨, 연씨 등의 지방 세력이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패전으로 인해 왕실이 권위는 땅에 떨어져 버렸고,
비자발적 천도에 따른 지배계급의 혼란 또한 피할 수 없었으므로,
백제는 건국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셈이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 일이 없었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결국 문주왕은 재위 3년째 되는 해 병관좌평 해구가 보낸 자객에 의해 암살되었다.
성품은 부드러웠고 백성을 사랑하였으며, 백성들 또한 그를 사랑하였다 한다.
태평기에 왕 노릇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무튼 안습인 왕 또 하나 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