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김동주 기자] 횡성 현천고등학교에서 16일 오후 17시부터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서, 추모식이 진행되었다. 현천고 연못광장에서 진행된 이번 추모식은 교내 학급에서 제작한 세월호 참사 추모 걸게 그림을 달았고, 박경화 교장, 김하겸 학생의 추도사를 시작으로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묵념과 교직원, 재학생들의 자유발언으로 추모식이 마무리되었다.
16시부터 16시 30분간 각 학년별에서 걸개 현수막을 만들었고, 17시 10분까지 노란리본을 매달았다.
17시 50분까지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묵념 및 추도사, 자유발언 순으로 추모식이 진행됐다.
현천고 박경화 교장은 추도사에서 “세월호 희생자가 빠져 죽은 것이 아니라, 구하지 않아서, 구하지 못해서 죽은 것이라며, 참사 5주기를 맞아서, 희생자들의 몫까지 우리가 열심히 살아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나라가 만들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겸 학생은 “어제 아침 여덟시쯤 우리가 탄 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전에는 작은 흔들림이라서 재미있어서 무시했었죠. 하지만 흔들림은 멈추지 않고, 더욱 거세졌죠. 이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불안해졌어요. 이때, 방송이 흘러왔죠. ‘그냥 가만히 있으랬죠.’ (승무원의 안내방송에 따라) 배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 친구들이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물 차오른다. 이때는 정말 무섭고, 믿기지 않았어요. 아니, 부정하고 싶었어요. 괜찮아지겠지. 하지만 현실은 아니었어요. – 중략 –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차면 찰수록 빨라져서 어느 새인가 내 몸통을 둘러싸더라고요. 친구들이 서로의 몸을 묶기 시작했어요. 고마웠다고….사랑한다고…미안해, 너무 슬퍼하지 마.” 교내 학급시간에 ‘세월호 희생자의 입장에서 작성한 김예찬 학생의 일기를 추도사 대신 낭독했다.
각 교내 학급별 공용룸에서 추모식 걸게 현수막을 만들었다. 1학년 학생들은 추모식 문구 적기와 자신의 손바닥 도장 찍기, 2·3학년 학생도 자신의 손바닥 도장을 찍어, 추모 현수막을 제작했다.
현천고등학교 학생회가 주도하여, 각 학년별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었다.
재학생들이 한 명씩 차례대로 자신의 손바닥에 물감을 묻혀서 도장을 찍은 다음, 각자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마음에서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자유발언으로 박진성 학생은 “저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였을 때부터 사건장소에서 시위도 참가했는데, 참사가 (우리의 기억속에서)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발언했다.
최근호 학생은 “참사가 발생한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여러분들이 아직도 잊지 않고, 잘 기억해주는 것이 고마웠고, 울컥했어요. 추도사를 들으면서 울 뻔 했어요. 앞으로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자유 발언했다.
김예찬 학생은 “이번 추모제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들을 다시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돼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라고 자유 발언했다.
박형운 교사는 “5년 전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당시, 체육대회가 한참 이였습니다. 체육대회 중간에 교무실에 들어왔을 때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구조가 되겠지라고 안심했었는데, 어느 날 세월호가 완전 침몰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날 수 있는지 했습니다. 5주기를 맞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고 자유발언했다.
김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