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임윤아 칼럼리스트] 작은 섬 같지만, 측백나무로 뒤덮인 신비로운 숲이 있다.
천연기념물 1호가
바로 측백나무 숲이다.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은 숨어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조선초기의 대학자 서거정(1420~1488) 선생이 말한 대구의 경치가 좋은 열 곳 중 제6경에 해당하는 북벽향림(北壁香林)이다. 옛날에는 절벽 앞 개울물이 깊고 푸르렀으며 숲도 훨씬 울창하여 시인들과 풍류객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대구에서 영천, 경주로 가는 길목이어서 길손들의 쉼터가 되기도 했다.
천연기념물을 처음 선정할 당시에 측백나무가 집단으로 자라는 곳으로는 가장 남쪽이며, 옛날에는 묘지의 둘레나무로 심는 등 측백나무 쓰임의 귀중함을 감안하여 제 1호로 지정(1962)되었다. 현재 1,200여 그루의 측백나무가 굴참나무, 느티나무, 굴피나무, 물푸레나무 등과 같이 섞여 자란다. 이 중 일부는 나이가 수백 년에 이르나 대체로 키 4~5m, 줄기지름 10cm 전후에 불과하다.
흙 한 점 제대로 없는 바위틈에서 긴 세월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이 측백나무 숲은 지키고 가꾸어야 할 우리의 귀중한 식물 문화재이다. 안내판 참고
대구에 있는 유일한 숲이자 독특한 형태의 기념물이다. 아쉽게도 2011. 5. 1부터 2021. 5. 31 십년간 출입에 제한을 두었다. 국가지정문화재 훼손 방지를 위함이다. 허가 없이 출입하는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는다는 공개제한 안내표가 설치되어 있다.
측백나무를 올려다본 뒤, 주변을 살폈다. 개울물은 낮은 강수량으로 인해 그리 깊지 않았다. 그리고 몇 걸음 바로 옆에 관음사라는 절이 존재한다. 단층무늬가 돋보이는 화려한 절이다. 관음전기와불사라는 포스터와 함께 기와에다 소원을 적을 수 있는 이벤트 형식도 주최한다.장당 만원이며,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소망을 정성스럽게 적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