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임윤아 칼럼리스트] 안산에서 주최하는 전국 여성 백일장은 전국구에서 사전 접수하여 진행되는 형식이다. 미리 접수한 사람에게는 명단에서 확인 후, 사은품을 주기도 한다.
작년에 주최된 제16회 안산시 전국여성백일장이 한양대 ERIKA 캠퍼스에서 시행되었다.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코스프레를 하고 모인 고등학생들로 북적였다. 대학교 내에서 주최한다는 것이 독특했다. 재학생들과 임직원들이 바삐 오고 다니는 상황 속, 주최자의 말씀이 이어졌다. 몇 번씩 주의사항을 공표한 뒤 각자 선택한 ‘시’와 ‘수필’을 작성하는 것으로 넘어갔다.
역대 단점이 가장 많은 백일장이다. 글을 쓰기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 근처 커피숍 등 흩어져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줄로 된 용지가 아닌 원고지에 쓰기 때문에, 원고지 열장이 넘는 수필을 쓰기에 부적합했다. (익숙지 않은 작성법으로 인해 바로바로 그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기 힘들다.) 연령대 역시 삼사십대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지역 출신인 당선자가 많았다. 당일 발표이기 때문에, 어디 들리기도 애매하여 기다려야한다는 큰 불편함이 존재한다.
홈페이지에 미리 공고를 올리겠다는 약속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삼십분 이상 딜레이 되었으며, 시상식이 진행되는 도중에 당선자와 낙선자를 알렸다. 시상식이 개최되는 줄도 모르고, 다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로 향했던 것이 헛걸음이 되었을 뿐더러 무시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문학을 사랑하는 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시스템에 분노했다.
위처럼 공고 사항과는 다르게 연락이 닿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 및 안내가 전혀 없는 백일장이 생각보다 많다. 이처럼 지역인들만 뽑는다던지, 수상 발표 시간이 들쑥날쑥하기도 한다. 타 지역 사람을 뽑지 않는 불합리한 일 역시 비일비재하다. 통일에서 열린 백일장과 예천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학구열, 누군가의 의욕과 순수한 목표의식을 꺾는 백일장이 사라지고, 정말로 지역을 살리는, 국내문학을 살리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순수한 경쟁력. 어린 문학인들이 성장하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