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김동주 기자] 오늘 10시부터 원주 중앙시장 문화의 거리(차없는 거리)에서는 강원도의 학교 협동조합 네트워크 학생 조합원의 체험 행사가 열렸다. 협동조합의 메카라고 할 수도 있는 원주시의 밝음 신협 건물 4층 무위당 기념관에 모여 학교 협동조합의 철학, 가치, 목적을 배웠다.
1972년 창설된 천주교 원주교구 봉산동 성당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무위당 장일순 선생과 지학순 주교와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독선적이거나 자기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교회대신 봉사하고 예언적인 자세를 가진 교회,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추구하는 바티칸 교황 요한23세의 ‘세상 안으로’를 한국 교회의 현실 속에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을 알아가며, 종교를 넘어 세상을 이해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12시 부터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가는 길에 유신헌법이 통과되고 박정희 독재정권에 항거하기도 했고 오늘날 소비자 협동조합인 한 살림의 설립자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카톨릭센터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원주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쌍다리(원주교)를 건너며 강물과 하늘과 자갈길 사이에 피어나는 이름 모를 꽃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저나마다 삶의 무게를 지고 사색하는 시간 또한 가졌다. 이 길을 지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도 건내며 서민들의 삶터진 시장을 향하며 여유를 가질 줄 아는 자세를 만들어본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칠 원주천 둑길도 감상하며 자신의 삶에 대한 고찰과 반성하고 감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로데오거리, 원동성당과 원주카톨릭센터, 밝음신협을 지나 원주 경찰서 방향의 원주교 쌍다리와 원주천득방길, 무위당 생가와 봉산동 성당을 거쳐서 다시 원주경찰서로 돌아와 원주교 쌍다리를 건너, 원주시 보건소의 협동지하광장에서 행사의 막을 내렸다.
어떤 사람들은 청소년들에게 공부나 더 하거라. 대학가서 하고 싶은걸 해라 요구할 수 있지만 그런 어른들에게 오늘날 청소년들은 “공부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나요?”, “공부 말고도 지금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요.” 자신있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이번 학교 협동조합 네트워크 행사에서는 춘천의 전인고등학교와 한샘고등학교, 횡성 현천고등학교, 원주고등학교, 소양고등학교, 연당초등학교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연당초등학교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가장 어린친구들이라 걱정되긴 했지만 나름 적응과 귀욤을 차지해 큰 웃음을 행사했다.
강원도 학교 협동조합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위하여!
김동주 기자 (옹기종기 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