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원준 기자, 지난 세월호 1차 청문회 때, 증인들은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내어 문제가 된 바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박상욱 경장의 “아이들이 철이 없는지 위험을 모르는건지” 발언이었다. 이 발언은 책임자들의 무책임하고 한심한 태도들이 세월호 참사를 목격했던 모든 국민의 공분을 사게 된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와 같은 책임자들의 태도는 2년이 지난 지금의 2차 청문회 때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자신들이 세월호 참사와는 동떨어져 있는 사람인 것처럼 참가한 증인들 중 많은 증인들이 작년과 참사 당시와 다를 바 없는 뻔뻔한 모습으로 다시 청문회에 나타났다.
2차 청문회에 참석한 많은 증인은 실망을 안겨 주었다. 비공개를 요청하고 성의 없는 답변을 하는 증인부터 하나 된 태도로 책임을 회피하는 한국선급의 모습들까지, 그들은 1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났지만 그 날 이후로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다. “그것은 제가 할 일이 아닙니다”라는 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부장의 말이 증인들의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들은 세월호 참사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고 마치 자신의 책임 범위가 아닌 듯하게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또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그들이 했어야 한 일은 무엇이었는가. 금품이나 향응을 접대해 해경과 항만청으로부터 관대한 결정을 받아내는 것이었나? 유관기관에 연락해서 긴급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보다 국정원에 먼저 연락하는 일이 해야할 일이었을까? 아니면 세월호라는 재앙에 잡아먹힌 희생자들이 늘어나지 않게 긴급히 해양청이나 해경에 연락해 그들을 구출하는 일이었을까. 답은 명백하다.
“그것은 제가 할 일이 아닙니다” 이런 태도로 일관하는 세월호 참사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관계자들, 그리고 특조위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벌인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을 ‘자신이 할 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그 책임의 대가가 아무리 크다 한들 더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 들면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