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완뉴스=육주현 기자] 올 11월 개막하는 뮤지컬 <푸른 잿빛 밤>(제작 ㈜홍컴퍼니, 프로듀서 홍승희)이 8명의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은 11월 22일부터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초연된다.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은 전쟁이 끝난 독일의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홀로 살아남아 전우들의 유품을 가족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상실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자 ‘볼프’와 전쟁으로 동생을 잃었지만 상처를 애써 감추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소개해주며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여자 ‘라이자’, 그리고 끝내 전쟁터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소년 ‘라디’, 세 사람의 잿빛 고통이 서로를 통해 푸른 희망으로 물들어가는 치유의 이야기를 독일의 천재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언어를 빌려와 완성한 뮤지컬이다.
‘독일의 윤동주’라 불리는 볼프강 보르헤르트는 폐허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제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인간의 삶을 특유의 냉소적이지만 희망을 품은 시선으로 작품에 담아내어 독일은 물론 동시대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가이다.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은 인생의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 나아가는 메시지가 담긴 그의 문장을 독창적인 스토리릍 통해 뮤지컬적으로 재구성하였다.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은 순간에도 깜빡이는 가로등처럼, 흔들리지만 밝게 빛나는 희망을 붙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찾아갈 용기를 전할 것이다.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은 뮤지컬 장르의 특색을 살린 우수 작품의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2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한 공연예술창작산실 사전제작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개발 과정을 거친 작품이다. 창작자 중심으로 마련된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기반으로 개발 기간을 거친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은 명료하고 감각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박윤혜 작가와 낭만적이면서도 과감한 음악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을 김진하 작곡가의 첫 작품이다. 독일 문학의 유려함을 상실과 치유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두 창작자의 신입답지 않은 안정적인 호흡과 더불어, 뮤지컬 <라흐 헤스트>, <난세>, <세종, 1446> 등의 김은영 연출이 합류하여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마지막 전투에서 모든 병사를 잃고 혼자 살아남아 죽은 동료들의 유품을 전달하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함부르크에 온 망가진 남자 ‘볼프’ 역에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미오 프라텔로>, <니진스키> 등 특유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연기로 호평을 받는 최호승,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더 모먼트> 등 섬세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 온 손유동,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디아길레프>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유현석이 캐스팅되었다.
전쟁으로 동생을 잃었지만 여전히 함부르크에 남아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삶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라이자’ 역에는 뮤지컬 <유진과 유진>, <차미>, <카파이즘> 등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 온 정우연과 뮤지컬 <또!오해영> <명동로망스>, <그리스> 등에서 매력적인 보이스로 눈길을 사로잡는 길하은, 뮤지컬 <브론테>, <사랑의 불시착>, <웨스턴 스토리>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보여준 다채로운 색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김이후가 함께한다.
전쟁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소년 ‘라디’ 역에는 뮤지컬 <테레즈 라캥>, <비더슈탄트>, <타락천사> 등 탄탄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진우, 뮤지컬 <인간의 법정>, <난세> 등에서 눈에 띄는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류찬열이 출연한다.
올 겨울, 가슴 시린 치유와 위로를 전할 뮤지컬 <푸른 잿빛 밤>은 11월 22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되며, 프리뷰 티켓은 10월 중순에 오픈한다.
육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