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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營業 아닌 嗞營業

[수완뉴스=이민혁]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요식업계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점차 자리 잡으며, 사람들이 외식을 꺼리기 때문인데,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입을 것 같은 배달업계 역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배달업계의 고충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배달업의 애증 관계, 배달앱

 예전에는 배달 책자를 통해 가게를 홍보하고 전화로 주문을 받았다면, 요즘은 대부분의 소비자가 배달앱을 이용하는 추세이다. 이에 한 지방자치단체는 자체 배달앱을 내놓는 등 배달앱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이런 배달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는 배달앱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현재 배달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배달앱 만족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자영업자 68인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 (사진=민혁)

 해당 설문조사를 보면, 이토록 배달앱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서로 자영업자의 마음을 가져오려고 애를 쓰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에 만족하는 자영업자는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어떤 부분에서 배달앱에 만족할 수 없는 것일까?

 자영업자 79인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 (사진=민혁)

 해당 설문조사에서는 과반수의 자영업자가 ‘배달앱의 수수료‘를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점으로 꼽았다. 최근 띵동에서는 2%의 수수료를 타이틀로 내 거는 등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많이 저하된 듯하였으나, 아직도 자영업자들은 수수료를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배달업계 자영업자는 수수료로 얼마를 내는 것일까?

경기 침체로 인해 더욱 부담스러워진 수수료

자영업자 62인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관련 설문조사. (사진=민혁)

 해당 설문조사에서 알 수 있듯, 자영업자들은 평균 5%~10%의 수수료를 부담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배달 앱들의 수수료 정책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 수치임을 이후 진행된 몇몇 자료조사 및 인터뷰에서 알 수 있었는데, 대표적인 예로 배달의 민족을 들어보겠다.

 배달의 민족은 현재 8만 8천 원의 깃발 1개당 광고 고정 수수료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깃발이란 무엇인가? 배달의 민족에는 ‘깃발’이라는 독특한 광고 아이템이 있다. 이 깃발을 하나 꽂을 때마다 그 깃발 인근에 있는 사람들에게 광고가 노출되는 것인데, 깃발의 개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노출률이 더 높아져 10개 이상의 깃발을 꽂는 자영업자도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검색 결과 최상단에 무작위로 노출되는 ‘오픈 리스트’는 건당 6.8%의 수수료를 가져가고, 외부결제 수수료는 3%를 가져간다. 따라서 배달의 민족의 경우 광고를 많이 하면 할수록 수수료가 높아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지속된 경기 침체로 인해 주문 건수는 급격하게 줄어들게 되었고, 이에 마음이 다급해진 자영업자들은 광고 깃발을 더 많이 꽂게 되면서 수수료의 부담은 점점 심해지게 되었다.

 다른 배달앱은 어떨까? 요기요의 경우 건당 수수료 12.5%를 받고 외부결제 수수료 3%를 받는다. 하지만 이 역시 이어진 경기 침체로 인해 부담되게 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띵동 역시 외부 결제 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5% 이상의 수수료를 부담하게 되는데, 이는 배달의 민족의 오픈 리스트와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이며 “띵동” 앱의 인지도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무시하지 못할 수준의 수수료가 되게 된다.

배달 대행료도 부담스러워요…

 최근 들어 급격하게 올라가는 배달비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자영업자 또한 불만을 표했다.

배달의 민족에서 현재 영업중인 한 가게의 배달 대행료. (사진=이민혁 기자)

 대부분의 자영업자는 배달 대행료를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반반 나눠서 내는 것을 선호하는데, 외부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경우 배달비는 거리에 따라 차등 적용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동별로 고정된 가격을 지불하는 반면, 자영업자는 거리에 따라 배달비를 달리 지불해야 하므로 배달비를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불만을 느낀 자영업자들의 배달앱에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상호 간 협의 등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사실 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힘들긴 매한가지다. 딜리버리 히어로 소속인 배달의 민족의 경우 지난해 적자로 전환되었고, 이에 올해 수수료 체계 변경 등을 하였으나 오히려 역효과만 낳고 다시 원상태로 복귀하였다. 쿠팡이츠를 서비스하는 쿠팡 또한 계속되는 적자를 겪고 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상호 간 앞서 언급된 문제들의 지속적인 협의 등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의 마음 또한 사로잡으며 이 난국을 잘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혁 기자

이 기사는 “청소년기자단 혜윰”에도 중복 송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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