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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年 11 月 23日 4:03 下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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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칼럼고구려 : 21대 문자명왕, 최대 판도의 시대

고구려 : 21대 문자명왕, 최대 판도의 시대

휘는 나운, 명치호왕이라고도 하는데, 전성기의 마지막 왕으로 알려져 있다.
발음을 조심해야 하는 아버지 ‘조다’가, 징그럽게 오래 산 할아버지보다 일찍 죽는 바람에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옥좌에 앉았다.

491년 즉위하였는데,
재위 3년, 세력이 커진 물길에 시달리다 지쳐버린 부여를 완전히 복속시켜 사상 최대의 판도를 이루었다.
재위 6년,  신라의 우산성을 재공격하여 함락시켰고,
8년엔 백제인들이 기근으로 투항해 오기도 하였다.
16년, 말갈과 연합하여 백제의 한성을 공격하였으나 실패하였고,
21년에 백제의 가불·원산 두 성을 함락시켰다. 포로는 1천여 명.
519년 서거하였다. 재위는 28년.

선왕과는 대외 여건이 판이한 환경에서 왕 노릇을 해야 했는데,
서쪽의 북위와는 대체로 친선 외교를 지속하였으나,
거란의 기병을 이용하여 북위의 변방을 약탈하였다는 기사 등으로 보아 갈등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동북쪽에는 숙신의 뒤를 이은 물길이 세력을 확장하여, 부여를 멸망 직전까지 몰고 가는 등 끊임없이 준동하였으며,
남쪽에서는 나제 동맹이 단단한 결속을 자랑하며 저항하였다.
예전의 속국 내지 반 속국 상태의 세력들이 모두 적대적으로 바뀐 환경이었으므로,
고구려의 막강한 위세는 옛날 이야기이고, 현상유지하기에도 벅찼을 것이다.

남북으로 끊임없는 도전에 시달리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불교에 의지한 흔적도 보이는데,
광개토대왕이나 장수왕 시절의 위대한 고구려를 생각하면 조금 아쉬움이 남으나,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는 인간사의 법칙을 누가 피할 수 있겠는가?

김경순
김경순
실존은 본질보다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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